설악대명리조트 델피노, 설악산 비선대, 동명항 Vol2.(2015.6.13~15)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안개가 많이 끼고 비가 흩쁘리는 흐린 날씨입니다..
밤에는 천둥번개가 계속되더군요 ^^
옆지기 유니말로는 서울에도 밤새 천둥번개 쏘나기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늘 설악산에 나가려했는데 비를 맞으며 갈 수도 없고 현재로서는 오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아예 설악산 방면으로는 시야가 거의 제로입니다..
일단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기다려 봤지만 날씨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결국 오늘 아침 일정을 인근 솔비치리조트의 워터파크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해 봅니다..
솔비치에 가보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도 별로 없고 마음껏 바닷가 야외 수영장과 스파을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처제네 동생과 처남은 닥터피쉬도 해 보고 즐거운 스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좋아져 설악산에 가 봐도 좋을만큼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가볍게 사우나에서 해수욕 등을 하고 솔비치에서 다시 설악산으로 출발해 봅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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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단체 사진 한방...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는 계속됩니다.. 오히려 시원시원하고 비내린 후의 숲은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답고.. 산내음이 가득합니다..
낮은 구름이 설악산을 더욱 신비롭게 감싸고 있습니다..
설악의 정기를 가득받으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바라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설악의 풍광들..
비선대까지는 2.8키로.. 그냥 대청봉까지 올라가 볼까요?
설악산은 예전 제가 초등학교때 부모님과 여러번 왔던 곳인데.. 정말 오랜만에 오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없었던 거대한 불상이 생겼더군요..
그리고 최근 산중간에 있던 음식점 들을 정리해서 중간에 요기를 할 식당이 없어졌다 합니다.
그래서 설악산 초입의 음식점에서 해물파전, 감자전과 맛있는 막걸리를 한잔 하고 산에 오르게 됩니다..
산행중 먹던 음식들과 기념품 들도 산행의 기쁨 중에 하나인데..
질서가 잡히는 것은 좋지만 예전의 무질서한 산중턱의 난전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비선대 코스는 설악산 코스 중 가장 평이하고 숲길 산책으로는 제일 좋은 코스입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산길 양쪽으로 시원스레 자리잡고 우리 폐속 가득이 피톤치드를 마음껏 뿌려줍니다..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계곡에 물이 별로 없습니다..
물은 비록 많지 않지만 그래도 계곡에서 추억어린 독사진을 남겨봅니다..
서서히 산책하는 마음으로 걷다보니 벌써 비선대에 까지 도달했습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성취감이 밀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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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구름다리에서 보면 비선대 전경이 더 잘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름다리 우측으로 출입국통제소가 있어서 설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을 통제한다 합니다..
계곡에 흐르는 맑고 차가운 시퍼런 물을 보았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비선대의 절경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산에 다람쥐들이 많았던 건가요?
아주 많은 다람쥐들이 먹이를 달라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바로 앞에까지 다가섭니다..
이 곳에다 미호, 새람이를 방생했으면 좋았을련만..
그 귀하다던 금강소나무가 온갖 세파를 헤쳐내고 고귀한 자태를 뽑냅니다..
보람찬 산행아닌 산행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속초시내 횟집(동명항 회센터)으로 출발해 봅니다..
동명항에 위치한 동명활어센터를 우여곡절 끝에 최종 횟집으로 정하였습니다..
싱싱한 활어(좌측 바구니에 담긴 것)을 오만원에 흥정하고 2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2층의 식당에서는 매운탕만 구입 가능합니다..
나중에는 오징어회(작은 거 2마리_요즘 오징어가 잘 안잡힌답니다)와 소라해서 2만원어치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갑자기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동명항의 둑방길을 남정네들이 말없이 거닐어봅니다.
석양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석양이 지는 아름다운 이 곳에서 남자들만의 진한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
너무 비싼 대리 운전비(델피노까지 2만5천원) 덕에 처제네 동생이 대신 운전해서 숙소까지 돌아왔습니다.
시장에서 튀김사서 숙소에서 맛있는 새우튀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사려했던 만석닭강정은 이미 솔드 아웃.. 결국 만석닭강정은 맛을 못 보았습니다.
다음날 서울에 있던 동생이 산 만석닭강정이 아니었다면 후회가 남을 만석의 추억이었습니다.
역시 피곤함에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마침내 맑은 새벽 아침의 울산바위 전망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엽서에서나 볼 아름다운 델피노의 아침풍경이었었습니다..
여행의 모든 피로가 이 풍경으로 모두 날아가 버리는 기분입니다.
아침 일찍 나와 미시령 고개에서 황태정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설악산 여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여행은 가족여행과는 다른 기쁨과 낭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나기 힘들었던 캄보디아 처남과 동생, 그리고 아버님과 함께한 남자들과의 끈끈한 찐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번 여행이 더욱 기다려지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